언론보도

[세계일보]최전방 철책·과학화경계시스템 결함 매년 반복… 軍 감시공백 우려

2021-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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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전선 경계를 맡는 일반전초(GOP)에 설치된 철책과 과학화경계시스템에 허점이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안규백 의원이 육군본부에서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GOP 철책 전도와 과학화경계시스템 고장이 매년 잇따르고 있다. 시설 복구에도 오랜 시간이 소요되고 있어 군 감시공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GOP 철책은 매년 집중호우와 태풍 등의 자연재해로 전도·유실이 반복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집중호우로 2019년 대비 30배에 달하는 구간의 철책이 전도됐다. 군이 분류한 철책 피해 건수로 보면 170개 구간에 해당한다.


GOP 과학화경계시스템도 매년 2000건이 넘는 고장 사례가 보고된다. 올해는 8월 기준 고장 건수가 2200여 건에 달하한다. 자연재해가 심했던 작년의 고장건수가 2600여 건인 점을 감안하면, 상당한 수준이라는 지적이다.


하지만 과학화경계시스템에 대한 성능개량은 2026년에 가능할 것으로 보여 향후 수년 간은 고장으로 인한 감시공백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하루빨리 복구해야 할 철책의 정비가 지나치게 오래 걸리는 것도 문제다. 지난해 발생한 철책 전도 사례 중 9건은 지금까지도 공사가 이어지고 있고 30건은 복구에 10개월 이상이 걸렸다.


과학화경계시스템도 지난해 발생한 주요고장 사례 8건은 복구에 1년 이상이 걸렸고, 심지어 같은해 8월에 고장난 감지시스템(광망) 일부는 아직까지도 고치지 못하고 있다.


철책의 복구기간이 길어지는 주요 원인은 열악한 공사환경, 공사 인부가 출입승인을 받는데 걸리는 시간, 철근대란으로 인한 자재수급의 불안정 등이 지목된다.


특히 공사인부가 유엔군사령부로부터 출입승인을 받기까지 최대 한 달 이상 걸리기 때문에, 중간에 인부 교체 등의 사유가 발생하면 지연되는 시간이 상당하다.


계룡대=박수찬 기자 ps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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