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규백의 내 인생의 책]①신한국인 - 이어령

작성자
안규백 의원실
작성일
2019-07-02 09:05
조회
85

안규백 국회의원

ㅣ 인문학의 힘

요즘 대학가에서 인문학 가치는 낮게 평가되는 모양이다. 취업난과 겹쳐 ‘문송하다’는 말이 유행하는가 하면, 어떤 학교에서는 통폐합 대상이 되기도 한다. 이상한 것은 기업 최고경영자들은 인문학 중요성을 역설한다는 것이다. 이 간극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이런 질문으로 글을 시작한 이유는, 이 책이야말로 ‘인문학’이 무엇이고, ‘인문학을 하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를 온전히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33년 전, 명륜동 서점에서 책을 집어든 순간을 아직도 기억한다. ‘바람을 보는 법’을 일러주는 첫마디는 전율의 순간에 다름 아니었다. 수려한 문체와 박학다식함 너머에는 사물에 대한 깊은 애정과 탐구가 있었다. 내가 누구인지, 신한국인은 어떤 방향을 향하고 있는지를 시공을 관통하는 경험과 관찰, 자신의 관점으로 설득력 있게 풀어내는 글을 따라가다 보면, 나와 세계에 대한 생각에 잠기게 된다.

“한국인이여”라는 소리에 가슴이 뭉클해지는 이유는 무엇인가? 쉬 떨칠 수 없는, 나라와 민족이라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 저자는 다양한 사례를 통해 한국을 설명하고 민족을 발견해낸다. 인문학의 가치는 이러한 데에 있다. 대상에 대한 객관적 기술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일정한 사상을 형성하고 전파하는 힘 말이다. 저자는 사람들이 멋과 여유를 잃고 치닫기만 한다며, “도대체 어디를 향해 왜들 이렇게 뛰고 있는가?”라고 묻는다. 33년 전 질문임에도 어색함 없이 유효한 이유가 바로 인문학의 힘이다. 삶의 지침서로서, 고전이 되기에 부족함 없는 이 책이 널리 읽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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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907012230005&code=960205#csidxc0cb591c0133dba9a9c4cf29232dff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