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령 전 문화부장관님의 장례식에 다녀왔습니다.

2022-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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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지성사의 큰 별이 졌습니다. 

나이를 초월하여 평생 줄기차게 노력하는 모범을 보인 천재가 떠나갔습니다.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님의 부음을 듣고 탄식을 금할 길이 없었습니다. 

작가 이상을 재발견한 인물이자 

1988년 서울올림픽의 구호 ‘벽을 넘어서’를 만든 사람. 

한국예술종합학교와 국립국어원 창설을 주도하고 ‘갓길’이란 말을 만든 인물. 

우리 문화계에 이렇게 많은 수식어를 붙일 수 있는 분이 또 있을까요? 

감히 대한민국 문화의 자부심이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죽음이라는게 거창한 것 같지? 아니야. 내가 신나게 글 쓰고 있는데, 신나게 애들이랑 놀고 있는데 

불쑥 부르는 소리를 듣는 거야. ‘그만 놀고 들어와 밥먹어!’

이쪽으로, 엄마의 세계로 건너오라는 명령이지.”

-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 에서 - 


 

암으로 육체는 허물어졌지만, 장관님께는 그것마저 하나의 탐구 대상이었나 봅니다. 

건강이 다할 때까지 머릿속에 들어간 모든 것을, 

마지막 한 자까지 글로 남기고 떠나고자 했던 장관님의 뒷모습을 가만히 바라봅니다. 

비록 장관님은 떠나가셨지만, 장관님께서 남기신 수많은 글과 생각들은 우리 삶에 퍼져나갈 것입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석별의 꽃을 바칩니다. 

장관님, 부디 편히 잠드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