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내란 국정조사 모두 발언]

2024-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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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국조위원장 안규백입니다. 


먼저 저를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임해 주신 여러 위원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위원장 직무대행을 맡아 주신 박지원 위원님께도 감사드립니다.


그제 무안 공항에서 여객기 추락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몹시 참담하고 형언할 수 없는 고통이 몰려옵니다.

무엇보다 사랑하는 가족을 잃고 창자가 끊어지는 듯한 아픔을 겪고 계실 유가족 여러분께 진심 어린 위로와 애도의 마음을 전합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21세기가 사반세기를 지나고 있는 지금, 

대한민국은 또다시 중대한 기로에 서 있습니다.

역사의 뒤안길로 영구히 소멸한 줄만 알았던 ‘비상계엄의 망령’이 되살아났기 때문입니다.


오만한 권력의 그릇된 망상으로 인해,국민의 충직한 군대가 국민에 총칼을 겨눈 계엄군으로 돌변했습니다.

그러나 우리 국민들께서는 엄동설한을 뚫고 맨손으로 계엄군을 물리치며 우리 헌정을 지켜주셨습니다.



오늘 우리가 앉아 있는 이 국정조사의 자리는

권력의 폭주와 역사의 역류를 멈춰 세운 국민 한분 한분의 용기와 결단으로 이루어진 것입니다.

국조위원장으로서 다시금 국민 여러분께 고개 숙여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우리는 같은 강물에 두 번 발 담글 수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계엄군이 내란의 군홧발로 국회를 짓밟은 이후, 

우리는 과거로 돌아갈 수 없습니다.



“총을 쏴서라도 끌어내라”

“해제됐다 하더라도 2번, 3번 계엄령 선포하면 된다.”


위와 같은 우리 헌정의 순결을 더럽힌 국헌 문란의 죄는 

그 어떠한 이유라도 결코 용서받을 수 없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번 국정조사는 단순한 정치적 대립이 아닙니다.


진실과 은폐의 대결이자, 민주주의와 반민주주의의 대결입니다.

역사와 반역사의 대결이며, 헌법과 반헌법의 대결입니다.


내란의 진상을 밝히는 일에는 결코 양비론이 있을 수 없고,

성역 또한 존재할 수 없음을 국민 앞에 엄숙히 말씀드립니다.



이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분명합니다.

위헌적 비상계엄이 휩쓸고 간 폐허에 속에서 헌정을 재건하고, 

역사의 심판을 통해 정의와 민주주의의 이정표를 바로 세우는 일입니다.

헌정질서의 조속한 정상화를 통해 국민의 불안감을 씻어내는 일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시간이 흘러도 역사는 말을 건다’는 말이 있습니다.

저는 이번 국정조사의 위원장으로서 

훗날 우리 헌정의 역사가 물어올 질문에 답한다는 비상한 각오로 임할 것입니다.



여기 모인 18명의 국조위원께서도 

사사로운 여야와 이념, 그리고 정파를 불문하고, 

오직 5,200만 주권자를 대리해 역사의 질문에 답한다는 사명감으로 임해주시기 바랍니다.


이번 국정조사가 진실과 정의를 바로 세우고, 

민주공화국의 국체를 복원하는 첫걸음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국민 여러분과 함께 뚜벅뚜벅 진실의 길로 걸어 나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전체 영상은 아래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다시보기] ‘내란 국조특위’ 출범

[출처] JTBC